[fi-workers] 🌀돌고 돌아 360도 돌아 다시 제자리로🌀

팽이처럼 돌아가는 fi-workers

안녕하세요, fi-workers 프로덕트 디자이너 나나산이에요. 최근 인디러너스의 두 번째 독서 모임을 잘 마무리했어요. 저번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함께 자라기>로 3시간동안 개인, 조직의 성장에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임 후에는 다 같이 뱅뱅 막국수에 맛있는 들기름 막국수도 먹었어요. 🍜 11월에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AI 트루스>를 함께 읽을 예정이에요. 프롬프트 관련 책은 많이 읽어봤지만, AI의 현황을 짚어보는 책은 처음이라 기대가 됩니다. 그러면 여섯 번째 뉴스레터를 시작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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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fi-workers 작업 일지

Show Your Time v3.5.0 QA

‘광고 보고 워터마크 제거하기’라는 기능이 추가된 3.5.0 버전을 QA했습니다. w0nder님이 개발을 해주시고 테스트 버전을 업데이트 해주시면 이후 제가 전체적으로 QA를 진행합니다. 복잡한 플로(Flow)가 있을 땐 인수조건(Acceptance Criteria)을 기준으로 QA를 진행합니다.

인수조건이란 제품이 최종 사용자 또는 시스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지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개발 과정에서 제품의 기능과 목적을 명확히 정의하는 데 쓰여요. 쉽게 말해보자면 제가 생각하는 인수조건은 “테스트가능한 요구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형식이 있지만 저는 Given/When/Then 구조를 사용해요. Given은 주어진 상황, When은 특정 동작(예: 버튼 클릭), Then은 그 동작의 결과를 정의합니다. 이번에 배포된 3.5.0 버전을 예로 들어볼게요.

사용자 스토리: 워터마크를 제거하고 싶다.

Given: 무료 플랜이고, 사진 촬영 화면에 있다.
When: ‘제거’ 버튼을 누르면
Then: ‘광고 보기’, ‘PRO 플랜 구매하기’ Action Sheet가 뜬다.

Given: 유료 플랜이고, 사진 촬영 화면에 있다.
When: ‘제거’ 버튼을 누르면
Then: 워터마크가 바로 제거된다.

무료와 유료 플랜에 따라 워터마크 제거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사용자 스토리에 두 가지 인수조건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디자인 단계에서 인수조건을 작성하지만, 가끔 QA 직전에 작성하고 테스트할 때도 있어요. 물론 미리 작성하고 프로토타입으로 검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스스로에게 하는 다짐).

Show Your Time은 iOS와 Android를 모두 지원하는데, QA는 iOS를 먼저 진행합니다. 보통 한국 앱들은 Android 사용자가 훨씬 많아서 Android를 먼저 하곤 해요. Show Your Time은 Android 사용률이 조금 더 높지만 거의 비슷하고, 결제는 iOS에서 훨씬 많이 발생해서 iOS를 우선으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MBTI 테스트 피봇

바이럴 유입을 위한 MBTI 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컨셉을 정하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 약간 어거지가 있지만 Show Your Time을 최대한 알리는 방식으로 갈지, 아니면 Show Your Time 홍보는 살짝 뒤로 하고, 바이럴 효과에 집중할지 고민하다가 후자로 선택했어요.

바이럴 가능성이 높은 컨셉을 고민하다가 ‘스티커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MBTI 테스트를 준비했어요. 각 MBTI별로 자주 쓰는 말이나 대표 키워드를 스티커 형태로 보여주는 거예요. MBTI별 어투와 키워드는 강유미님의 유튜브 채널 MBTI 영상 댓글을 앱스 스크립트(Apps Script)로 뽑고 이를 클로드(Claude)로 분석해서 추출했습니다.

그러다가 생산성 업계에서는 중요하게 바라보는 연말 연초를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방향을 전환하기로 결정했어요. 스티커 테스트는 시기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종류라서 꼭 연말연초가 아니어도 된다고 판단했어요.

연말 연초와 관련된 바이럴 유입 페이지는 어떤 걸 할까 고민하다가 새해 다짐을 적으면 재밌는 짤 형태로 바꿔줘서 공유하는 형태면 어떨까 싶었어요. 새해 다짐을 잘 지키는 걸 도와주는 앱(a.k.a. Show Your Time)을 다운로드하는 버튼을 메인으로 노출하고요. 재밌는 짤의 형태는 교실에 거는 급훈 같은 형태면 재밌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안고 와이어프레임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해본 결과 1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일단 결과물도 재미가 없었고, 만드는 과정도 입력하는 게 너무 적어서 단순하다 보니, 매몰 비용 효과(Sunk cost effect)*도 기대하기 어려웠어요.
*이미 투자한 시간, 돈, 노력 등을 포기하기 싫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향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고민하며 새해 다짐 달성률 지수, 갓생 레벨 테스트 등을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혹시 마케팅 전문가이시거나 어떤 의견이라도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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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러너스 멤버 모집 📣

제품 만들기에 진심인 사람들의 모임, 소규모 프라이빗 커뮤니티 인디러너스 멤버를 모집합니다! 👋

인디러너스는 IT 업계에서 자기만의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은 메이커들을 위한 커뮤니티예요. '러너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것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요.

이제 시작하는 인디러너스 멤버 모집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멤버 모집 페이지를 살펴보세요. 👀
https://fi-workers.com/indie-lear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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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fi-workers가 본 제품과 뉴스레터

37 Signals
https://37signals.com/

프로젝트 관리 플랫폼 Basecamp, 이메일 서비스 Hey를 만들고, <리모트 : 사무실 따윈 필요 없어!> 등의 책을 출간하고, 루비 온 레일즈(Ruby on Rails)를 개발한 37 Signals의 회사 사이트입니다. 37가지의 철학으로 가득한 랜딩 페이지는 오랜만에 보는데 재밌습니다. 워낙 개성과 원칙이 뚜렷한 회사라 하나씩 읽어보기를 추천드려요. 이상적으로 일하며 수익을 내는 회사인데, 이런 회사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Atoms
https://atoms.jamesclear.com/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의 영향을 강력히 받은, 습관 형성 앱 Atoms입니다. 처음에 만들고 싶은, 혹은 없애고 싶은 습관을 정의할 때, 문장으로 언제, 어디서, 어떤 습관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듯 다짐하는 방식이 신선해요. 아름다운 디자인도 아름다운 앱이니 사용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Arc, 두 번째 브라우저 만든다 (We’re building a second browser)
https://x.com/joshm/status/1849896446113333688

올해 사용자가 4배 늘며 급성장한 Arc를 만든 Browser Company가 Arc 2.0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브라우저를 만든다고 합니다. 현재 Arc가 너무 복잡하고 다르며 사용하기 어려워 대중적 제품이 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이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Arc를 주 브라우저로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Arc를 대체할 다음 브라우저가 정말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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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업무 일지와 저희가 본 제품과 아티클도 재밌게 읽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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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다음주 금요일에 만나요! 👋
나나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