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fi-workers 프로덕트 디자이너 나나산이에요. 최근 정말 오랜만에 아무 약속이 없는 행복한 주말을 보냈어요. 추워지기 전 마지막 주말이라고 해서 차크닉을 갈까 말까도 고민했었는데요, 오히려 날씨 좋을 때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게 더 기분이 좋더라고요. 여러분들은 주말을 어떻게 보내시는 걸 좋아하시나요? 궁금해요. 그러면 일곱 번째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
이번주 fi-workers 작업 일지
Show Your Time v3.6.0
저번주 v3.5.0을 배포하고, 다음 버전인 3.6.0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버전에서는 주로 Android에 오랫동안 있던 버그를 개선했어요. Android에서는 권한 문제 때문에 기록 탭에서 사진 삭제를 할 수 없었는데, 이제 사진 삭제를 할 수 있어요. 또 갤러리에서 사진을 삭제했을 때 Show Your Time 앱에 바로 반영이 되지 않았는데, 이제 이벤트가 연결되어 바로 반영이 되어 보여집니다. Android 고객님들의 불편을 해결해 드릴 수 있게 최대한 이번주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새해 달성률 테스트
그간 간간이 작업해 오던 바이럴 유입 페이지의 컨셉을 ‘새해 달성률 테스트’로 확정짓고 거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에요. 질문, 선택지, 결과 페이지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고 이제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랍니다.
빠르게 배포하자, 아님 말고
이런 류의 제품을 기획해보고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많이 헤맸는데요, 약간의 세미 회고를 해보자면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이 프로젝트를 진행을 더디게 만들었어요. 바이럴이 되려면 트렌디하기도 해야하고, 웃음도 놓칠 수 없다! 또 우리 앱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페이지이니까 질문이나 결과 자체에도 의미도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들이 보태보태병처럼 계속 쌓이게 되었고, 부담감에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질질 끌어왔습니다.
그러다 그냥 빨리 만들어서 배포하고 돌려보고 아님 말고 이런 태도가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실 이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못내 부끄러운 결과물을 밖에 내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음에 무언가를 새로 시도한다면 데드라인 이펙트를 활용해서 빠르게 내놓도록 해볼게요.
디자인 컨셉 잡기
질문, 선택지, 결과 내용을 잡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디자인 컨셉 잡기가 저에겐 더 어렵게 느껴졌어요. 푸망이나 방구석 연구소 같은 곳에 있는 테스트들을 보면 세련되진 않더라도 대부분 시선이 가는 재밌는 그래픽 디자인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캐릭터도 잘 활용되어 있어서 더 흥미롭고요. 근데 그런 분야는 제가 잘 하는 분야가 아니라서 어떻게 시선을 끌만한 컨셉을 만들어야 할지 감이 안 오더라고요.
핀터레스트를 헤매며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Y2K 이미지를 보고, 트렌디하고 시선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컨셉으로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핀터레스트에서 본 Y2K는 완전 90년대 초반, Window 95 느낌이었는데 전 그 느낌보단 대학교때 쓰던 맥북 OS X 스타일을 시도해보면 재밌겠더라고요. 그래서 Lion이나 Leopard 버전을 생각하며 작업해봤습니다.
클로드(Claude)와의 협업
테스트를 준비하며 질문, 선택지, 결과 구성을 기획하며 클로드를 많이 사용했어요. 근데 결국엔 제가 손수 작업하는 형태로 가게 되더라고요. 물론 클로드가 기획에 큰 도움이 되긴 했지만, 아직까진 할루시네이션이 있어서 하나씩 논리적으로 맞는 말인지를 체크하고, 대화가 길어지면 메시지가 제한되고, 그러다 보면 맥락을 까먹어서 또 맥락을 알려주고. 이런 일들이 더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근데 초반에는 작업하면서 너무 AI에게 의존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만약 AI 가격이 엄청 뛰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마약 중독자처럼(?) 그 돈을 내가면서 계속 사용하려고 하지 않을까? 파워 N인 저는 그런 상상까지 해봤습니다. 그래서 너무 의존해서 모든 걸 맡기듯 사용해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실제로 11월 5일 화요일 앤트로픽(Anthropic)은 Claude 3.5 Haiku를 API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하며, 4배의 가격 인상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회고 모임 같이 하실 분…?
인디러너스에서 연말 맞이 회고 모임을 진행합니다 🎄
안녕하세요, w0nder
입니다. 어느덧 2024년의 마지막 달이 다가오고 있네요. 올해는 여러분에게 어떤 한 해였나요? 새로운 제품을 만들며 치열하게 도전했던 순간, 첫 사용자를 만났을 때의 설렘, 혹은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마주했던 순간들... 우리 모두의 2024년에는 저마다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을 거예요. 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2025년을 응원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인디러너스 회원이 아니더라도 참여 가능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여정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각자의 경험을 나누며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2025년을 향한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이번주 fi-workers가 본 제품과 뉴스레터
How We Feel
https://howwefeel.org/
How We Feel Project는 2020년에 설립된 과학 비영리 단체로 코로나 시기에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How We Feel’이라는 앱을 첫 번째로 만들었어요. 이 앱은 디자이너, 엔지니어 뿐 아니라 과학자, 심리학자도 함께 참여해서 만들었어요. 감정 기록을 잘 해보고 싶은 요즘, 예전에 쓰던 How We Feel을 다시 잘 써보려고 다운로드했다가 한 번 뉴스레터에서 소개해봅니다. 디자인도 아름답고, 감정과 관련된 영어 단어도 공부할 수 있는(?) 1석 2조의 앱입니다.
이 제품은 X에서 보게 된 제품인데요, 아직 출시되지 않아서 Waitlist를 받고 있습니다. 녹음을 하면 그 녹음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주는 제품이에요. 사실 한국의 클로바 노트나 다글로와 비슷한 제품인데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궁금해서 Waitlist에 이름을 올려봤습니다. 현재 fi-workers 팀은 일할 때 마이크를 착용하고 업무 내용을 녹음해서 기록하고 있어요. 저희는 주로 다글로를 쓰고 있는데, Sona가 나오게 되면 사용해보고 싶어요.
글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https://news.hada.io/topic?id=17452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공동 창업자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의 글입니다. 테스트를 준비하며 클로드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졌다는 걸 느끼고 나서 이 글을 읽게 되었어요. 논리적인 판단마저 클로드에게 맡기고 영혼없이 있던 제 모습과 이 글에서 얘기하는 수십 년 후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의 모습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갑론을박이 있지만 저는 수십 년 후에도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이번주 업무 일지와 저희가 본 제품과 아티클도 재밌게 읽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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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다음주 금요일에 만나요! 👋
나나산 드림
새해 목표 달성률 테스트 너무 기대되네요! 예전 맥 스타일 컨셉 넘 좋은 거 같아요 🙌
새해 목표 달성률 너무 기대되요!!!!
AI 의존도가 저 역시 높아져서 마약같다고 말씀주신거에 끄덕이면서 보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