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fi-workers 프로덕트 디자이너 나나산이에요. 얼마 전 w0nder님도 퇴사를 하시면서 본격적으로 풀타임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면 멋있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아직 혼돈의 카오스 시기입니다.
요즘 저희의 고민은 ‘회의실’입니다. 처음 뼈대를 만들 때는 함께 오프라인에서 일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죠. 근데 길게 적은 비용으로 함께 일할 공간을 찾으려니 쉽지가 않네요. 이 고민이 어떻게 될지는 또 공유드려볼게요. 일단 두 번째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
Show Your Time 타임라인
현재 저희가 사이드로 시작해서 만들고 있는 타임스탬프 인증샷 카메라 Show Your Time 앱을 만들기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Show Your Time 앱을 만들어 온 1년의 타임라인을 간단히 살펴보며, 현재 저희의 고민까지 다뤄볼게요.
런칭 직후, 그 누구도 관심이 없다 🍂
메이커로서 어느정도 규모 있는 회사를 다니면 제품을 ‘잘’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게 돼요. 보통은 이미 알려진 제품을 다루게 되고, 내부에 마케팅 팀이 있어서 알리는 것은 메이커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회사 밖에서 제품을 만들게 되면 A to Z를 다 해야 합니다. ‘제품을 잘 만들면 사용자들이 알아서 온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어쨌든 누구라도 써봤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이 이론이 작동할 수 있어요.
Show Your Time 앱도 짜잔하고 등장했지만 위의 짤처럼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오프라인의 제품이라면 유동 인구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눈에 띄기라도 할텐데 온라인에 세상에서는 그렇지 않았죠. 십여 년동안 제품만 만들던 저희는 부딪혀 가며 마케팅을 해 나갔고,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사용자 수를 늘려 나갔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자
이후 6개월동안 Show Your Time의 사용자 수는 늘었지만 큰 성과는 없었어요. 처음에는 영어도 지원해서 글로벌로도 진출하자는 원대한 꿈도 꿨지만, 한국 외에는 사용하는 국가가 없었어요. 추측건대 갓생을 인증하는 문화는 모두 열심히 사는 것에 관심이 많은 한국에만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글로벌은 커녕, 한국에서도 좁은 시장을 다루는 제품을 계속 만드는 게 의미가 있나 싶었고, 그래서 Show Your Time을 유지보수 모드로 돌리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으나 저희가 만들려던 새로운 제품을 가짜 문 테스트(Fake Door Test)로 아이디어 검증 측면에서 봤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실험 시 조건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으나 해당 제품에 대한 저희의 관심이나 확신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이후 저희는 프로덕트 마켓 핏(Product-market fit) 못지 않게 파운더 핏(Founder fit)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게다가 제품 하나도 성공시키기 어려운 세상인데,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집중력을 분산시키기 보다는 이미 만들어 놓은 Show Your Time을, 조바심을 내려놓고 조금 더 해보고 판단해보자는 결론을 냈습니다.
Show Your Time, 계속 하는 게 맞을까?
현재 마케팅 측면에서도 어느정도 감을 잡으면서 Show Your Time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답니다. 현재 전반적인 지표는 우상향을 하고 있어요. 작지만 거의 매일 수익이 발생하고 있고, 늦게 출시한 Android 사용자 수도 리니어하게 계속 올라가고 있어요. 한국만 사용할 거라 생각했으나 현재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fi-workers는 투자를 받기 보다는 제품으로 수익을 직접 내서 회사를 경영하는 부트스트래핑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Show Your Time의 수익만으로는 부트스트래핑은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는 또 한 번의 갈림길에 와 있어요.
이제 퇴사를 하고 풀타임으로 일하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 Show Your Time을 확장해서 계속해 나가며 미래를 모색할지, 아니면 좀 더 수익을 낼 수 있을만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과연 저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이번주 fi-workers가 본 제품
내집스캔
https://www.naezipscan.com/
요즘 저는 서울로 이사를 준비 중인데요, 그런 제 눈에 들어 온 제품입니다. 전세 사기 예방 리포트를 파는 제품인데 판매 방식이 특이합니다. 처음에 매물 정보를 입력받는 것부터 시작하고, 이후 만족도 높은 후기와 계약하려는 매물이 있는 지역의 전세사기율을 보여주고, 그 자리에서 전세 사기 예방 리포트를 구매하게끔 유도합니다. 구매를 하지 않으면 입력한 정보가 다 날아가다 보니 마음이 급한 분들은 바로 구매를 하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더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회의실에 관심이 많은 요즘 w0nder님이 찾은 제품입니다. 기업 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SaaS인데요, 마일에서 만드는 기능 중 Mile Meeting이 인상 깊습니다. 회의실 사용 경험을 개선하고 운영을 자동화할 수 있게 하는 제품입니다.
OGimage.gallery
https://www.ogimage.gallery/
OG(Open Graph)이미지를 디자인할 일이 있으시다면 참고해 보시면 좋을 제품입니다. 저도 최근에 fi-workers 뉴스레터의 OG 이미지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제품인데, 디자인이 잘 된 OG 이미지들이 많아서 참고하기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 👏
두 번째 뉴스레터는 Show Your Time 앱을 만들어 온 타임라인과 현재 저희의 찐 고민까지 다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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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저희는 다음주 금요일에 만나요! 👋
나나산 드림